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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닝이 60년전 쓴 편지가 발견됐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포스터 캡처>

[코리아뉴스타임즈]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60여년전 편지와 원고 148건이 발견됐다고 영국 맨체스터 대학이 밝혔다.

튜링의 편지는 맨체스터 대학 짐 마일스 컴퓨터공학 교수가 오래된 캐비넷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 편지는 ‘앨런 튜링’이라는 서명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쓴 시기는 1949년부터 1954년까지다.

튜링은 1948년부터 맨체스터 대학 컴퓨터 연구소 부소장을 맡았으며 1954년 청산가리를 넣은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편지는 동료 교수에게 보낸 것과 연구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겼다. 영국 정보기관 GCHQ로부터 온 편지도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한 안가에 대한 기록에 튜링의 사진이 필요하다고 협조 편지를 보낸 것. 실제로 튜링은 전쟁이 한창일 때 독일 잠수함 암호기 ‘에니그마’를 해독했다. 이 덕분에 연합군이 승기를 굳혀 전쟁을 3년 앞당겨 종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지에서 튜링은 미국을 혐오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튜링은 1953년 물리학자인 도널드 맥케이 런던 킹스칼리지대 교수가 “미국에서 열리는 회의에 연설을 해달라”고 초대하자 편지를 보낸 것. 편지에서 그는 “초대는 고맙지만 내키지 않는다.나는 미국을 혐오한다”고 썼다. 튜링은 그러나 미국을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튜링의 원고 중에는 1951년 7월 BBC 라디오 프로그램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에 대해 쓴 것도 있었다. 영국 학계는 튜링이 인공지능(AI)에 관한 생각을 60년 전 이미 예견하고 연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편지를 발견한 짐 마일스 교수도 영국 가디언지에 “튜링의 편지와 원고가 어떻게 지금까지 감춰져 있었는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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