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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직후 히딩크는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아 뛸 용의가 있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고 YTN이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히딩크를 다시 모셔오자” “히딩크가 최근에 중국 프로축구 감독 제안을 거절했다는데 이참에 모셔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쓰자”는 반응을 보였다.

히딩크는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차기 감독직을 거절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국 프로축구 구단에서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으나 거절했다. 따라서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연봉 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영입에 부정적이다. 이유는 몸값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히딩크 감독 영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 (히딩크의) 명성에 걸 맞는 몸값을 줘야 하는데 그런 거액의 연봉을 맞추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에서 받은 연봉은 150만 달러(약 17억원) 안팎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12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년 이상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히딩크 감독의 몸값이 더 높았다는 평가다.

축구협회는 또 히딩크 감독의 나이가 올해 71세로 고령인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는 50대 중반의 나이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70세가 넘어 국가대표감독을 맡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는 것.

축구협회의 이런 반응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몸값’ 요소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작용했다고 봐야 하느데 지레 겁을 먹고 협상조차 하지 않는 건 단견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지켜본 다수 국민들도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감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의사는 밝혔지만 한국땅을 다시 밟을지는 미지수다. 그 열쇠는 축구협회가 쥐고 있다.

이미숙 기자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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