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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매장에서 각서를 요구해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소비자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유명 커뮤니티에는 ‘하이마트에서 에어컨 사려면 각서 써야 하나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에어컨을 구입하려고 하이마트 매장을 방문했다. 우리 집은 161㎡의 아파트로 거실에서 주로 생활해서 에어컨 용량이 그리 클 필요가 없다 싶어서 냉방면적 56㎡(17평형)을 사겠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62.7㎡(19평형) 에어컨을 써야 한다 ”며 “‘17평형을 사시려면 나중에 컴플레인 안넣는다는 각서를 쓰시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무슨 에어컨을 사는데 각서를 쓰냐고 하니 원래 다 쓴다고 정색을 하네요”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하이마트에서 직원이 권하는 거 말고 내가 원하는거 사면 환불하지 않고 클레임 걸지 않겠다는 각서 쓰고 삽니까?”라고 항의했다.

이글을 본 누리꾼들은 “갑질 아니냐”, “에어컨 살 때 각서 써야 하는 거임” 등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다. 그런데 상품을 과도하게 권하고 각서를 요구한 것은 상도의는 물론 기업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전자제품 시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코리아뉴스타임즈>는 글쓴이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하이마트 본사에 알아봤다.
아래는 하이마트 관계자와 일문일답이다.

하이마트 00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각서를 요구했다는 항의가 있다. 사실인가.

“그런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적정냉방 면적에 맞게 권유를 하는데 시원하지 않다고 반품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에어컨 설치 후에 클레임이 올 경우 컴플레인을 하지 않겠다는 자필 각서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

본사에서 일선 매장에 그런 지침을 내렸나. 아니면 직원 개인의 판단에서 각서를 요구한 건가.

“고객에게 각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본사 차원에서 그런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

해당 고객은 에어컨을 반품하지도 않았는데 추측만으로 각서를 요구한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잘못된 경우라 고객님에게 사과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전국 매장에 각서 요구를 하지 말라고 교육을 시켰다”

하이마트의 이런 설명은 형식에 불과하다. 아래의 예를 보면 하이마트의 갑질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한 소비자는 하이마트 매장에 에어컨을 사러갔다가 직원이 “작은 평형대의 에어컨은 각서를 써야 된다”고 말해 구입을 포기했다는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래는 그 원문이다. 

제 목 : 에어컨 사러갔다가 그냥 왔네요 ㅠㅠ
벽걸이 에어컨을 살려고 했어요. 가기 전에 82에서 에어컨 글 많이 검색해보고 벽걸이 9~10평형으로 정했죠. 저희집이 22평에 거실은 없고 바로 주방이고 방 두개가 있는 구조거든요. 암튼 거실이 따로 없으니 벽걸이를 안방에 달고 안방 문을 열어둔 뒤 주방 옆방 까지 시원하게 살 생각이었죠.

82글 검색해보니 18평~~~34평에서도 벽걸이 많이 쓰시고 보통 6평형 많이 쓰시더라고요.

6평형도  충분히 시원하고 10평형이면 냉기가 더 시원하고 좋다는 글을 보고 9~10평형 으로 결정하고 갔어요.

몇군데 돌아봤는데 하이마트에 갔더니 판매자분이 하는 말이 작은평수 에어컨 쓰면

안방 문 닫고 쓰는 거야 상관없지만 안방문 열어놓고 주방까지 시원하게 쓰려면

에어컨 요금이 2~30만원 나온다! 게다가 시원하지도 않으니 벽걸이 작은 평형 사려면 환불 안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사야 된다!!! 차라리 16평형 스탠드를 사서 주방에 둬라.고 하시더라고요.

자기처럼 이런 조언 안해주는 곳들은 다 사기꾼이니 그런 매장에서 사지 마라고..........

82에서는 벽걸이 에어컨 10평형 내외는 아무리 틀어도 요금이 6~7만원 나오고 34평까지는 충분히 시원하다는 글을 봤었거든요.....

결국엔 결정 못하고 왔어요. 게다가 엘지껄로 사려고 했는데 엘지는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네요..ㅠㅠ
남초 사이트에 방금 검색하러 가보니 벽걸이는 비싼 거 살 필요 없고 1등급 살 필요도 없고 그냥 5등급 싼 거 사라는 글도 있고요.....
몇 평형을 사야하는지 어떤 제품을 사야하는지 도무지 결정이 안돼 그냥 나왔어요.

22평에 9평형 에어컨이 그렇게 작은가요? 주방까지 시원하게 틀면 정말 2~30만원 요금이 나올까요??

21~22평에 사시는 분들 에어컨 몇 평형 쓰시나요??

이 글은 지난 6월 27일 작성된 것으로 조회 수가 2만명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뜻이다. 하이마트 직원이 소비자에게 겁을 줘가며 각서를 요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본사는 외면하는 현실은 기업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음을 뜻한다.


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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