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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커뮤니티>

[코리아뉴스타임즈] 대형 건설사가 밀린 식대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D건설 충주 현장 인근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밀린 식대는 3억 7천만원이 넘는다.

식당 주인들은 본지 통화에서 “D건설 말만 믿고 식사를 제공했으나 밥값을 받지 못해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라며 하소연했다. 식당측은 문제가 해결하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도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가 밥값 문제로 식당과 갈등을 빚는 일은 드물다.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민원이 발생한 곳은 D건설사가 시공 중인 충주의 한 건설 현장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0층, 1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455가구 규모다. D건설사와 골조공사를 맡은 T산업은 이 건설 현장에서 한식뷔페식당 2곳과 계약하고 현장 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밥값은 T산업이 D건설사의 ‘노무비닷컴’을 이용해 식대를 청구하면 본사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지난 4월에 발생했다. T산업에서 식당에 밥값을 지급하지 않은 것. 불안해진 식당 주인들은 현장 사무실을 찾았다. 식대 지급이 미뤄지고 있는데 식사를 계속 제공해야 하는지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식당 한 곳은 3400만원 가량의 식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식당의 문의에 현장 사무실 관계자는 “T산업에 기성금이 더 나갈게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말고 식사를 제공하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식당 주인들은 현장 직원의 말을 믿고 식사를 다시 제공했다. 하지만 식대는 계속 해서 나오지 않았다.

다급해진 식당 측은 현장 사무실을 다시 찾아가 따졌다. 식당 주인 A씨는 본지 통화에서 “6월23일 현장 사무실 총무가 식당을 방문해 받지 못한 밥값이 총 얼마인지 물어보고 갔다. 그 총무의 말이 ‘그전 식대는 T산업이 지급할 것이고 6월23일부터는 본사가 직접 식대비를 지급할 것이니 걱정말고 인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라’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4월에만 해도 못 받은 식대가 340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1억7천만원으로 늘어났다. 본사 직원이 계속 식사를 제공해도 된다고 말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빚이 늘어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하청업체와 해결할 문제라면서 나몰라라 하고 있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대기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며 하소연했다.

A씨는 “나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다. 다른 식당은 피해 금액이 2억원이 넘는다. 건설현장에서 밥집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밥값을 떼먹는 대기업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A씨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D건설 관계자와 통화했다. 관계자는 첫 통화에서 “하청업체와의 일이지 우린 전혀 무관하다”라며 발뺌했다. 하지만 두 번째 통화에서 D사 직원이 조사를 하고 갔다는 식당측 주장을 들려주자 비로소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 사무실에서 미수금을 확인했다. 9월까지 미지급된 50%의 식대를 지급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T산업과 원만하게 해결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해자인 식당 주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저는 충주신도시 D산업 ***세상 아파트 현장 인근에서 150석 규모의 한식뷔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D산업 아파트 현장의 **산업개발이라는 하청업체의 식사를 2017년 1월부터 제공하고 있었는데 식대가 4개월째 안나오네요.

식사는 중단하지 말고 계속 줘라 라는 말만 믿고 빚내서 식재료 구매해서 식사를 제공 했는데

이제와서는 자기들은 돈 없다. 원청가서 알아서 받아라... 그냥 배째라 이러고 있습니다. 원청에서 추가계약 해주기로 해 놓구 안해 준다.. 우린 이제 손 뗄 거니까 원청하고 알아서 해라... 이러고 있습니다.

원청인 D산업에서는 하청하고 거래한 걸 왜 우리한테 와서 달라고 하느냐... 우리는 그 업체한테 줄 기성금은 다 줬으니 거기랑 알아서 해라... 이렇게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네요. 식대가 한두푼이면 에라.. 잘먹고 잘살아라.. 드럽다 하고 말겠지만 하루에 거의 200~300명이 3식을 먹었기 때문에 밀린 식대만 1억이 넘습니다. 그동안 돈 준다는 말만 믿고 계속 대출 받아서 가게를 운영해서 돈은 돈대로 못 받고 빚은 빚대로 지고..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네요.

충주시에 민원도 내 보았는데.. 자기들도 말은 하고 있는데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네요. 뭐 충주시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만.. 대기업인 D산업은 지역에 와서 아파트 짓고 단물은 쏙 빼먹고... 지역 상인들은 다 죽게 생겼네요

저희 가게뿐만 아니라 지역의 식당, 자재, 철물 심지어 간식까지 한 푼도 안주고 있네요. 그 아파트 슬로건이 "진심으로 짓는다" 인데... 밥값도 안주면서 뭔 진심 타령을 하는지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이미숙 기자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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