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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는 채널!


분류학이나 진화론을 따지지 않더라도 인간의 고향은 자연이다. 자연을 찾아가면 우린 언제나 마음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을 자주 찾아가고 싶은데 도시생활에 지쳐 그럴 여유가 없다면 나만의 정원을 가꿔보자. 정원(second nature)은 제2의 자연(nature)이다. 정원가꾸기를 통해 4계절 꽃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삶이다. 꽃을 가꾸면서 몸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꽃가꾸기를 통해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인생은 훨씬 즐거워지고 풍요로워지며 가치있는 삶이 된다. 꽃은 자기만의 향기가 있고 주변을 아름답게 하며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산다. 꽃처럼 사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꽃과 정원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 본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생명현상을 지속한다. 잎에 있는 엽록소는 공기 중에 있는 CO2를 광에너지와 물을 이용하여 포도당으로 만들어 살아간다. 따라서 녹색식물에게 빛은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그런데 식물의 잎이나 줄기들이 나는 모양을 보면 결코 나 혼자 다 먹겠다고 싸우거나 다른 잎이나 줄기를 덮어 버리거나 하는 걸 찾아보기 어렵다.

잎은 서로 마주 나거나 어긋나서 다른 잎들이 골고루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자란다. 여러 개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적당히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틈을 유지하며 잘 어울려 산다. 이른 봄 나오는 조팝나무, 개나리, 찔레의 어린잎들이 그렇고 멀꿀나무, 사철나무, 으름덩굴(사진) 등의 다양하게 갈라져 나오는 잎들이 모양이 그렇다. 자귀나무, 미모사 잎은 정확히 마주난다. 햇볕을 양쪽에서 나눠 쓰는 전략이 훌륭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어느 주가가 오를까, 어떤 땅이 투자가치가 클까, 자신의 이익과 밀접한 정보는 결코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알면 자신의 몫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 다른 이들은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이 더 많이 가지고 독차지할 궁리를 한다. 하지만 행복의 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그 단계를 넘어선다. 나누고 배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인지,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자 약력

송 정 섭 이학박사(2000, 서울시립대)

· (사)정원문화포럼 회장(2014~)

· 농식품부, 산림청, 서울시, 경기도 꽃 및 정원분야 자문위원(2014~)

· 꽃과 정원교실 ‘꽃담아카데미’ 개원 운영(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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