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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뉴스타임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입덕(덕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 안내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색 취미들을 소개한다.

<사진 = 픽사베이>

현대인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 서핑, BMX(자전거 묘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가 건강한 취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그 중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가 주목받고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1940년대 서퍼들이 ‘파도가 낮은 날에도 보드를 탈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서핑보드에 바퀴를 달면서 탄생했다. 당시 보더들은 그저 단조로운 움직임으로 주행하는 데 그쳤지만, 1976년 알란 갤펀드가 ‘알리’라는 역동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스케이트보드는 액션을 매력으로 하는 스포츠로 도약했다.

스케이트보드는 성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스포츠로도 유명하다. 최근 SNS에서는 한 여성이 롱보드를 타고 여의나루를 주행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3년 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62세 할아버지의 스케이트보드 인생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6월 79세 할아버지가 현란한 스케이트 기술을 구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롱보드 여신' 고효주. / 숙련된 보더라도 안전 장비는 꼭 착용합시다. <사진 = 고효주 SNS>

스케이트보드는 데크(발판)의 모양, 크기에 따라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크루져보드로 나뉜다. 스탠다드는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의 보드로, 데크의 앞, 뒤쪽 모두 구부러져 있어 묘기에 적합하다.

롱보드는 스케이트보드 가운데 가장 크며, 다운힐(내리막길)에 특화된 보드라는 특징이 있다. 데크가 큰 만큼 균형 잡기가 비교적 수월하며, 바퀴가 커서 속도도 빠르다. 다만 다운힐 주행 시 속도가 100km 이상 붙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크루져보드는 평지 주행에 특화된 보드다. 스케이트보드 가운데 사이즈가 가장 작은 편이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고, 짧은 거리 이동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입문자들에게 권하는 형태는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보드다. 종류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보드로 골라도 괜찮지만, 초보자의 경우 균형 잡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 짧고 좁은 보드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체형에 맞게 제작된 ‘어린이용 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스케이트보드는 가격에 따라 성능과 안전성이 극과 극으로 갈리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구입을 미루더라도 저가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보드는 자전거, 킥보드와는 달리 발로만 균형을 잡는 운동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해외 연구 사례를 살펴보면, 안전 장비만 제대로 갖춘다면 오히려 타 운동에 비해 중상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케일라니 무함마드 의학박사 등 6인은 2010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스케이트보드에서 넘어져 다친 사람들의 부상은 대부분 찰과상, 염좌 등으로 가벼웠다. 다만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약 4%의 확률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스케이트보드는 바퀴가 작아 편평한 곳에서만 탈 수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 즐기기는 어려운 스포츠다. 그러나 공원이나 학교, 기업 캠퍼스 등지에서는 다른 바퀴가 달린 기구보다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어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릴 하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아진 인지도에 비해 멋에만 치중한 채 안전에는 소홀한 보더들이 많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입문 전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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