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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뉴스타임즈] 다이소와 영세 문구점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세문구점 운영자 등 일부 문구 업계는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에 다이소는 “본사 취급 상품 중 문구는 카테고리 비중이 5% 미만, 1천여 개에 불과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문구점 업계는 “카테고리 비중이 적다고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는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이다. 비중 보다는 다이소가 문구 판매로 올리는 매출이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문을 닫은 영세문구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둘 중 누구의 주장이 맞는 걸까.

<코리아뉴스타임즈>가 금감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 넘었다. 영업이익은 1131억원에 영업이익률이 9%에 달한다. 다이소측의 설명처럼 문구 비중이 5%미만이면 단순 계산을 해도 문구 매출액은 최대 65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56억원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다. 다이소에서 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역설적으로 문구를 구색상품으로 갖춰 놓아 다른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가 문구를 취급하지 않으면 전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통계가 나온 것은 없지만 득보다는 실이 될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이소의 문구 판매로 인한 영업이익률은 일반 문구업체보다 비슷하거나 나은 편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 문구업체 중 한 곳인 알파문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5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9%에 불과하다.

일부 문구업계는 이런 수치를 근거로 “영세문구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다이소가 밥줄을 끊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문구 단체 3곳에서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은 92.8%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다이소의 입장이 어떤지 물어봤다. 다음은 다이소 관계자와 일문일답.

다이소에서 취급하는 문구 상품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미만인 650억원이 맞나.
맞다. 문구 매출은 600~650억원 가량 된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9%대로 나오는데 문구 이익률은 얼마나 되나.
문구 이익률은 적은 편이다. 구색상품이다 보니 1%~2%선이다.

마진율이 1%~2%선인 이유는 무엇인가.
문구와 식품은 매장 구색 맞추기 상품으로 차입가가 높다보니 마진율이 낮다. 실질적인 마진율은 1%대로 보면 된다.

다이소측의 이런 설명은 대기업의 논리에 가깝다. 다이소측의 설명대로 계산하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 중 문구로 발생한 영업이익은 최대 6억5천만원에 달한다. 다이소의 전체 영업이익 1131억원 중 6억여원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이소가 ‘새발의 피’를 고수하면서 전국의 많은 영세문구점은 생계 걱정에 신음하고 있다. 다이소가 대기업의 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영세문구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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