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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숙영 대표와 아리알찬 조합원들>

[코리아뉴스타임즈] 마을기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 8년, 전국 각지에서 여러 의미 있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 동작구에서 활동 중인 <아리알찬협동조합>은 눈여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향한다.  <아리알찬협동조합>도 취지가 같다. 다른 점은 어른을 위한 사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아리알찬’은 ‘아리땁고 알찬사람’이라는 순 우리말에서 따왔다. 아리알찬에는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그 곳을 찾았다.


아리알찬협동조합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영도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아리알찬이 운영하는 ‘해피트리’ 가게는 즉석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또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해피트리’에서 아리알찬의 김숙영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아리알찬 이름이 예쁘다. 아리알찬을 만든 계기는.
2015년 처음 시작됐다. 지역 아동센터에서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다가 아리알찬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당일 조리하여 당일 판매하는 신선한 반찬과 엄마들의 정성 가득한 간식을 판매하는 마을 분식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이름은 ‘해피트리’이다. 지난 7월11일 동작구청과 마을기업 활동 협약을 체결했다. 오픈한지 2달 정도 됐다.


마을 기업 선정은 언제 됐나.
2016년에 조합 결성 후 마을기업을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해체될 위기에서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 재도전했다. 위키서울이 1차 탈락한 마을기업 6곳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줬다. 이 기간 동안 조합원들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열심히 사업을 진행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심사위원들께서 저희 사업의 진정성을 인정해 2017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아리알찬이 일반 협동조합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마을기업은 협동조합과 비슷하지만 구성원 중 지역주민이 70%이상 참여해야 한다. 처음에는 협동조합으로 신청이 가능했지만 2016년 법인만 신청이 가능하게 법 개정이 됐다. 그래서 법인을 설립했다. 사업성과 공익성이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아이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게 주요 사업 목적이다 보니 음식점 의견도 나왔으나 음식점은 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음식점은 지역 주변 상권에 피해를 줄 수도 있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프로그램을 시정해왔다. ‘위키서울’ 프로그램이 저희에게는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조합원들은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나.
등기임원 10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합원 구성은 다양하다. ‘플룻’을 전공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온 일명 ‘피리박사’도 계시고 가구점 사장이신 일명 ‘장사의 달인’도 참여하고 있다. 장사의 달인께선 저희 조합원 중 가장 사업적 마인드가 있어 좋은 조언을 해준다. 또 건축학을 전공하고 인테리어사업을 하는 조합원은 매장 인테리어를 직접해주셨다. 조합원 중에는 장애인도 있는데 정상인 못지않게 열심히 도와주신다. 일흔이 넘은 어르신 한 분은 2015년부터 조합 활동을 같이 해오셨는데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늘 후원해주신다. 조합원은 아니지만 매장에서 일하는 대학생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님은 어떻게 아리알찬 대표를 맡게 됐나.
대기업 건설회사와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가 퇴직한 뒤 2015년부터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저희 마을기업이 지향하는 것 중 하나가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공유 경제 실천이다. 조합원들은 각자 시간을 조정해 가며 일한다. 또 어르신들을 영입해 새벽시간대를 활용해 아이들 반찬을 조리하고 있다.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역 복지센터나 시니어연합회와 협업을 통해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관내 아동센터 2곳에 반찬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인근 학교 행사에 도시락을 납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홍보가 아직 미미하다 보니 관내 및 구청에서도 저희 활동을 잘 모른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우리 사업을 알려 구민들에게 상생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출발한 지 2달 됐는데 현재 흑자인지 적자인지 궁금하다.
첫 달은 다행히 직원들 모두 정상적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수입 가운데 지출해야 할 경비를 모두 내고 학생들에게 일한만큼 보수도 지급했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지급했다. 남은 돈으로 조촐하게 조합원들이 모여 회식도 했다. 모두들 뿌듯해 했다.


아이들 식사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저희 가게는 컵밥, 음료, 샌드위치, 도시락, 즉석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인근 영도시장의 영세 상인의 가게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온다.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컵밥을 잘 만드는 조합원이 고유의 레시피를 만드는데 거리에서 파는 컵밥에 비해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바고 있다. 메뉴판에는 개발자의 얼굴을 담았는데 손님들이 이색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 매장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불고기치즈 토스트’다.


아이들 식사 제공 외에 다른 일도 하고 있나.
저희 가게는 즉석에서 요리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당일 판매되지 않는 반찬은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에 매일 기증하고 있다. 또 매달 지역 단체 및 주민들을 초청해 ‘밥상나눔’ 행사를 벌인다. 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요리나 지역을 위한 정보 공유 활동을 하고 있고 ‘공부방협의회’ 에 도식락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아이들 이유식 만들기’ 등 지식 나눔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늘 소통하고 있다.


마을기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업아이템은 추상적이기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을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공익성까지 갖춰져야 하는데 사실은 이 점이 가장 힘들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고 싶다. 상생하는 자세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 단계인데 앞으로 계획은.
아리알찬이 가야 할 방향은 여러 가지다. 그중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안심하고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마케팅을 열심히 해 관내에 더 좋은 반찬과 도시락 등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마을기업이 안착돼 ‘시간제 일자리’를 통한 고용도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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