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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결되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대한항공은 대표이사가 2명 있다.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고, 조원태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이다.

조 회장이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재선임 부결로 물러나게 되면서 조원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 역시 안심할 처지가 못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조원태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이다. 내후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재선임 부결이라는 부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이번 조 회장 사내이사 부결 사태는 조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조현아 조현민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에 국민 여론이 공분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태 사장 역시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1999년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듬해 2000년에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뒤 단속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다 시민들에게 붙잡힌 일도 있었다. 2005년에는 차를 몰다가 70대 할머니와 시비가 붙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인하대 측에 조 사장의 졸업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대학에서 인하대로의 편입과 졸업하는 과정에서 자격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이에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동문회가 27일 성명서를 내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총동창회에서 제명조치한다"고 밝혔다.    

동문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인하대학교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진 학교법인의 회계부정과 조원태 이사의 부정편입학 사건은 그야말로 인하동문들에게는 충격이자 치욕이었다. 당시 교육부는 조양호 이사장이 인하대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사장 해임을 통보했지만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교육부 행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후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이사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동문회는 또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인 조양호씨가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가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총동창회는 부정편입이 밝혀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해 제명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사장은  2003년 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04년 대한항공으로 옮겨 자재, 경영기획, 화물, 여객 등 항공 전반에 대한 실무를 쌓았다.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014년 한진칼 대표이사, 2016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한국공항 대표이사, 진에어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 사장은 2012년 3월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첫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 사장의 남은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이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 참석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연금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이 유권자로서 정권을 바꾸듯 주주들이 유권자로서 주총에서 좋은 경영진들을 뽑는 노력을 하면 지배구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조현아 씨 등 조 회장 일가는 경영적인 자질이 없다고 판단한다. 이런 경영 능력이 없는 분들이 자녀라는 이유로 경영에 들어와서 회사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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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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