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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여학생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한 사건과 관련, 가해 학생 2명이 2개월 전에도 피해 학생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 사상구의 한 골목에서 또래 여학생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 아버지 A씨가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A씨는 7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지만 용기를 내서 말문을 열게 됐다. 어제 마음을 가다듬고 사건 영상을 봤는데 성인 범죄를 넘는 폭력에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풀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이어 “우리 가족 모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딸이 폭행사건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 사건 당일 딸이 자정을 넘어서도 집에 들어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딸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해 얼굴이라도 보자며 전화를 걸었는데 딸이 '알겠다'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다른 가해자 부모와 함께 피해자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사과할 생각이다. A씨는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무릎 꿇고 사죄하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A씨는 이번 일로 가족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하루에만 수백통의 비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딸이랑 같이 죽어라’라거나 ‘자살하지 왜 사나’는 등 듣기 힘든 말을 쏟아냅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욕설에 대해서도 자업자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몹쓸 죄를 지은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의 상처부터 해결하고 가장으로서 우리 가족도 지켜내는 것이 제 도리라고 여깁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딸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반행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이미숙 기자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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