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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 KB금융지주 새 수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각축전이 치열하다. 현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는 11월 20일까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문재인 캠프 출신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성진 전 재정경제부 차관보, 이정환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의 인사는 문 캠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KB금융지주 새 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물론 문 캠프 출신이라고 해서 ‘입도선매’ 상황으로 볼 수는 없다. 후임 회장에 대한 결정은 확대위{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맡기 때문이다.

확대위는 총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최영휘 위원장을 필두로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 메트라이프 회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심사를 맡는다.

확대위는 지난 1일 회장 선출 절차와 일정을 논의했다. 현재 1차 심사에 오른 KB금융 회장 후보는 총 23명으로 외부 출신 5명, 내부 출신 18명이다. 확대위는 5명 내외로 후보군을 좁힌 뒤, 면접을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지배구조 및 최고 경영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가 걸려 있고 지주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은행장 분리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여기에 인적 쇄신 바람까지 불 경우 큰 폭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확대위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신임 회장의 과제로 ▲KB금융기업의 미래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기반 구축 등 4가지 핵심 사항을 제시했다. 확대위 관계자는 “제시된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회장 후보로 추천할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연임 우선권이 없는 만큼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일단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친다. 윤 회장은 재임기간 ▲재무구조 개선과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한 9901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신한금융의 8920억원보다 앞서며 2년여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또 LIG손해보험(현KB손해보험)와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세를 확장시켰다.

불편했던 노조와의 관계도 회복 중이다. 윤 회장은 노조 선거에 개입한 임원 두 명에게 책임을 물어 퇴진시켰다. 지난 23일에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조위원장 선거 관련 부당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변수는 내부보다 외부에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문재인 캠프 출신 외에도 명망 있는 금융권 인사들이 KB 수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도 그중 한 후보로 거론된다. 신 전 사장은 특히 호남 출신 금융인이라는 점과 최영휘 위원장과의 인연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 위원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더욱이 최 위원장은 2005년 라응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다 중도하차해 신상훈 전 사장과 동변상련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박재하 사외이사도 신 전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박 사외이사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았었다.

내부 도전도 만만찮다. 현재 후보군 중 내부 출신으로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과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뉴스타임즈>가 다수의 KB 직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직원들은 “내부 인사를 선호하지만 과거 경영진보다 더 젊고 진취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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