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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in 캡쳐>

[코리아뉴스타임즈] LG전자의 슬림형 노트북 ‘그램’ 시리즈의 액정 파손 사례가 잦아 고객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액정 파손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부담시켜 더 불만을 사고 있다.

LG전자의 그램은 ‘슬림’, ‘가벼움’을 강점으로 한 노트북 브랜드로, 2014년 처음 출시됐다. LG전자는 이전까지 ‘XNOTE’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애플의 슬림형 노트북 ‘맥북 에어’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같은 LG전자의 전략은 ‘슬림형 노트북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등 큰 성공을 거두어,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또한 그램은 ‘가장 가벼운 14, 15인치 노트북’으로 각각 2017년, 2016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반면에 단점도 제기됐다. 노트북이 얇고 가벼워진 대신, 약한 충격에 잘 견디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램 사용자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한 네티즌은 “키보드 위에 이어폰을 놓고 닫았더니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겼다”는 후기를 올렸다. 이밖에도 “손으로 모니터를 잡고 노트북을 들어 올렸는데 액정이 깨졌다”, “화면이 더러워서 닦다가 액정을 건드렸더니 고장나버렸다”,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데 액정이 깨져버렸다. 산지 2주밖에 안 됐는데...”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그램 시리즈의 액정 파손과 관련된 항의가 매년 계속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경력 10년차의 한 사설 컴퓨터 수리업체 운영자는 “그램의 액정은 타 노트북 액정에 비해 얇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충격 강도가 낮은 소재이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 한다”며 “얇고 가벼우면서 튼튼한 소재를 썼으면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가격대가 300만원 이상까지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다 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램 액정 교체는 경력 있는 수리업자들에게도 까다로운 작업이다. 베젤이 얇아 수리하다가 도리어 더 망가뜨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컴퓨터 수리업체 운영자는 “그램의 액정은 타 노트북 액정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때문에 교체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식 수리센터가 아닌 사설 수리센터로 찾아오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액정 파손은 제품 불량이 아닌 이상 보증기한 내에서도 공식 수리센터에서 무상수리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그램 사용자는 “사소한 충격에 깨지는 것도 억울한데, 수리비까지 비싸 더 억울하다. 노트북은 저렴한 기계도 아니고, 지원금이 있는 스마트폰처럼 다른 기계로 교체하기도 힘들다”며 “LG에서 소비자 과실 기준을 다시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그램의 액정 파손 문제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LG전자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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