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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혁신적 시도가 창조적 영화 탄생시켜”


취미가 돈이 되고 직업이 되는 세상이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 오타쿠(덕후)들의 세상인 것이다. 최근에는 성공한 마니아, 오타쿠들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부른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케빈 파이기 <사진 출처 = 플리커>

[코리아뉴스타임즈] = <엑스맨>,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영화를 제작한 케빈 파이기(44) 마블 스튜디오 사장은 덕업일치를 이룬 ‘영화 덕후’로 유명하다. 그는 10대 때부터 영화 <스타 트렉>, <백 투 더 퓨처>, <로보캅> 시리즈 등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영화제작자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영화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케빈 파이기는 청년 시절, 영화예술학교로 유명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입학했다. 평소 동경하던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부한 학교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학교에 다니면서 영화제작자 로렌 슐러 도너의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그녀의 소개로 마블 사장이었던 아비 아라드를 만나 <엑스맨> 제작에 참여했다.


마블은 2000년대 초부터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을 흥행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모든 영화가 흥행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케빈 파이기는 경영난에 빠진 마블을 구하기 위해 마블의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닉 퓨리’ 등을 담보로 투자를 받아 2005년 영화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케빈 파이기는 마블 스튜디오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블의 만화들을 영화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전문 제작자를 기용하지 않고 원작 만화의 작가, 편집자들과 함께 제작진을 꾸렸다. 그렇게 한 이유는 ‘영화는 배우보다 캐릭터’라는 특유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후 케빈 파이기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시리즈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마블 스튜디오를 최고의 영화제작사로 이끌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디즈니(마블의 모기업)의 핵심 간부로 자리매김했다.


케빈 파이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성공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에 무명에 가까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토니 스타크 역으로 캐스팅하고, 존 파브르 감독을 기용한 위험한 결정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누구도 <아이언맨>을 잘 몰랐고, 사람들이 B급 캐릭터라고 생각할 때였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의 믿음이었다.”


케빈 파이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없는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없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운 좋게도 우리는 앞으로 토르:라그나로크, 블랙팬서,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비롯해 총 7편의 영화가 남아 있다. 언제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은퇴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과 같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제임스 본드는 우리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있어왔고 앞으로 우리가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은퇴하더라도 아이언맨이 MCU에 존재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파이기가 지금까지 제작한 영화의 흥행 수익은 총 80억 달러 이상이다. 이제부터 얼마나 더 벌어들일지 또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을 작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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