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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CEO <사진 제공 = 구글>

[코리아뉴스타임즈] 취미가 돈이 되고 직업이 되는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뜻하는 ‘덕업일치’를 이룬 마니아, 오타쿠(덕후)들의 세상인 것이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인공지능(AI) 개발회사 ‘구글 딥 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42)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마니아다. 그는 지난해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핵심 개발자다.

하사비스가 처음 접한 시뮬레이션 게임은 체스다. 그는 4살 때 체스를 시작해 영국 체스 챔피언과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른 체스 신동이었다. 그는 8살 때 체스 대회 상금으로 보드 게임 시뮬레이터 개발을 위한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마니아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사비스는 ‘컴퓨터만 있으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데 매료됐다. 그는 매일 프로그래밍 서적을 독파하며 인간과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시뮬레이터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그는 11살 때 오셀로 시뮬레이터를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명석했던 하사비스는 청소년 시기도 남달랐다. 그는 남들보다 2년 빠른 15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게임 개발회사 ‘불프로그’에 취직했다. 그는 불프로그에서 전 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만들어냈다. <테마파크>는 유저가 놀이공원을 꾸미면 인공지능 NPC가 반응하는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이다.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에 푹 빠진 하사비스는 프로그래밍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4년간 몸담았던 불프로그를 나온 뒤, 케임브리지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현재 게임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몰리뉴’와 함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블랙앤화이트>를 개발했다.

하사비스의 관심사는 <블랙앤화이트> 개발을 기점으로 ‘게임 개발’에서 ‘인공지능 개발’로 바뀌었다. 그는 시뮬레이션 게임에 필요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면서 ‘훗날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하사비스는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기 위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1년 딥 마인드를 창업,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했다.

딥 마인드는 2014년 비디오 게임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발표했고, 이를 눈여겨 본 구글은 딥 마인드를 인수했다. 이후 딥 마인드는 구글의 자본을 등에 업고 알파고를 개발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하사비스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을 개발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진짜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며 지금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인공지능 활용 계획에 대해 “나는 인공지능을 과학 연구에 사용하고 싶다. 새로운 입자 발견에 인공지능이 참여하게 되는 날을 상상해 보라. 정말 쿨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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