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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Gage Skidmore>

[코리아뉴스타임즈] 취미가 돈이 되고 직업이 되는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뜻하는 ‘덕업일치’를 이룬 마니아, 오타쿠(덕후)들의 세상인 것이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영화감독 J.J. 에이브람스(52)는 성공한 ‘스타워즈 덕후’로 유명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열광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에이브람스는 8살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8mm 카메라로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프로 무대에는 1991년 영화 <헨리의 이야기> 각본가로 입문했다.

에이브람스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은 2006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3>다. 그가 감독한 3편은 1, 2편을 넘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회자된다. 그는 다음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하며 <미션 임파서블>을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 반열 위에 올려놨다.

영화팬들이 본격적으로 에이브람스를 주목하는 계기가 된 작품은 2009년 개봉한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이다. 당시 <스타 트렉>은 인지도 면에서 경쟁작 <스타워즈>에 뒤쳐진 ‘한물 간 영화’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브람스가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성공시켜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하자, 네티즌들은 “미션 임파서블에 이어 스타 트렉까지 살려냈다”며 그에게 ‘할리우드의 심폐소생술 전문가’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다만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은 이전 시리즈의 오랜 팬들 사이에선 논란이 됐다. ‘스타워즈 덕후가 감독을 맡는 바람에 <스타 트렉>이 <스타워즈>같은 영화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 트렉> 시리즈의 일부 팬들은 그의 연출에 대해 “유치한 주인공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스타워즈의 속편을 보는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논란은 에이브람스가 <스타 트렉> 시리즈 감독에서 하차한 뒤 제작자로만 참여하게 되며 일단락됐다.

이후 에이브람스는 2013년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감독을 맡으며 ‘덕업일치’의 정점을 찍었다. 해당 에피소드는 <스타워즈>의 일곱 번째 시리즈로, 1987년 개봉한 <스타워즈 : 제다이의 귀환>에 이어 32년 만에 제작된 작품이다. 당시 에이브람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성이 부담된다”며 감독 제안을 고사했지만, 평소 스타워즈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끝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진 =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촬영 현장>

에이브람스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통해 기존 팬들로부터 “조지 루카스(시리즈 1~4편 감독)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으며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현재 <스타워즈> 시리즈의 감독에서는 하차했지만,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게임제작사 밸브의 CEO 게이브 뉴웰과 함께 게임 <포탈>, <하이라이프>를 영화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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