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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뉴스타임즈]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 시범 서비스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 제로페이는 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만든 QR코드 결제 시스템이다. 매장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소비자가 앱으로 인식하면 지불할 금액이 계좌이체되는 방식이다.

기자는 지난달 28일 제로페이로만 일주일 동안 생활해보기로 결심했다. 평소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 감소, 소비자는 소득공제로 모두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해 도전했다. 그 결과, 제로페이로만 생활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사용처가 한정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 결제를 시도한 곳은 퇴근길에 있는 한 피자프랜차이즈 가게였다. 업주는 기자가 첫 제로페이 결제 손님이라고 했다. 업주는 제로페이 이용 방법은 숙지하고 있었지만, 시행 초기여서인지 카드 결제처럼 빠르게 처리하진 못했다.

다음으로 결제를 시도한 곳은 브랜드가 없는 자영업자의 숯불구이 가게였다. 결제를 위해 계산대 앞에 섰지만 제로페이 QR코드가 보이지 않아 업주에게 물으니 “그게 뭐냐”, “우리는 그런 거 모른다”는 대답을 들었다. 기자는 어쩔 수 없이 체크카드를 건넸다.

이후에는 주로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제로페이를 활용했다. 방문했던 편의점에는 모두 제로페이 QR코드가 있었다. 한 편의점 직원이 결제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물었더니 “점장님이 교육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막힘 없이 처리했지만, 계산대 앞에 QR코드가 있음에도 “제로페이가 뭔가”라고 반문한 곳이 한 군데는 있었다.

이밖에도 프랜차이즈 커피숍, 음식점 등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며 일주일간 생활했다. 이 기간 동안 특별히 불편했던 점은 카드보다 결제가 느렸다는 점이다. 의외였던 점은 제로페이가 도입된지 한 달도 안 됐음에도 많은 가게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제로페이 홍보가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다. 일주일간 제로페이를 실행해보니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대체로 제로페이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자영업자들은 제로페이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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