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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돈이 되고 직업이 되는 세상이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 오타쿠(덕후)들의 세상인 것이다. 최근에는 성공한 마니아, 오타쿠들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부른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엘론 머스크 <사진 출처 = 플리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CEO 엘론 머스크(46)는 우주 마니아로 유명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모델이자 자산규모 150억 달러대의 억만장자인 엘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엘론 머스크는 유년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는 SF소설을 즐겨 읽었다. 모형 로켓을 만들어 발사하는 취미가 있었으며, 12세 때는 독학으로 쌓은 프로그래밍 실력을 바탕으로 ‘Blastar’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엘론 머스크의 ‘우주 덕질’은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하기까지 이른다.


엘론 머스크는 대학 시절, 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머지않아 인류의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화성 식민지 개척’, ‘인류의 우주 이민’을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엑스의 창업을 구상했다.


다만, 의외로 엘론 머스크는 첫 도전으로 도시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ZIP2’를 세우며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ZIP2를 성공시킨 뒤, 사업을 정리하고 얻은 2천2백만 달러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을 설립했다. 그는 페이팔을 경영하며 모은 자금 1억7천만 달러로 2002년 드디어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한다.


엘론 머스크가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이루려한 첫 번째 과제는 우주 로켓 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벤처기업이었던 스페이스엑스가 곧바로 우주 로켓을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스페이스엑스는 2006년 최초로 액체 연료 로켓 ‘Falcon 1’의 발사 시험을 진행했으나, 발사 직후 연료 누출 사고로 도전에 실패했다. 이듬해 재도전 했을 때는 발사에 성공했지만, 회전 축 제어장치 이상으로 고도 321km에 그쳐 궤도까지 달하진 못했다. 수개월 뒤 진행된 세 번째 실험도 실패하고 말았다.


스페이스엑스는 세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2008년 9월 28일 4번째 실험을 진행, Falcon 1을 드디어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같은 엘론 머스크와 스페이스엑스의 열정을 지켜본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자로 스페이스엑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스페이스엑스는 세계 유일의 ‘민간 우주 화물선’ 운행사가 됐다.


<사진출처=엘론 머스크 트위터>

엘론 머스크는 저비용으로 인류를 우주에 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 2020년까지 ‘50만 달러 우주여행’을 실현시키고, 2030년까지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해 8만여 명을 이주시킨다는 방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은 물론 로켓의 디자인까지 참여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올해 2월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에 관광객 2명을 달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두 관광객은 여행요금을 이미 스페이스엑스에 지불한 상태다. 그는 이어 “인류의 달 방문은 45년만이며, 그들은 태양계에서 어느 때보다 빠르고 멀리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론 머스크는 끝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목표는 10여년 안에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가는 것이다. 나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 착륙하다 죽는 것은 제외하고.”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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