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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보듬컴퍼니 홈페이지>

[코리아뉴스타임즈] 취미가 돈이 되고 직업이 되는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뜻하는 ‘덕업일치’를 이룬 마니아, 오타쿠(덕후)들의 세상인 것이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강형욱(33)씨는 애견인들 사이에서 ‘개통령’으로 통하는 반려견 마니아다. 그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수많은 반려견을 훈련해온 베테랑 훈련사다.

강씨가 반려견 훈련사의 길에 접어든 것은 강아지 농장을 운영하던 부모님 덕분이다. 그의 부모님은 농장에서 치료하기 힘든 강아지가 있으면 집으로 데려 왔고, 그때마다 그는 강아지를 보살폈다. 그는 당시의 경험과 관련해 “나는 강아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했던 유기견 보호 활동도, 중학생 때부터 애견훈련소를 들락거렸던 이유도 강아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강형욱씨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는 방송을 통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반려견 훈련법을 소개했다. 그는 반려견을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훈련 방식을 보여줬다. 강씨의 이런 모습에 시청자들은 신뢰를 보냈다.

<사진 출처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강씨가 처음부터 이러한 훈련 방식을 지켜온 것은 아니다. 갓 훈련사에 입문했을 때는 반려견들을 강압적으로 교육시키는 방식인 ‘알파독 훈련’을 주로 썼다. 그의 사고가 바뀐 건 노르웨이 유학 중에 만난 투리드 루가스의 영향이 컸다. 투리드 루가스는 반려견 행동 전문가로 개들이 스트레스를 느낄 때 보내는 신호인 ‘카밍 시그널’ 분석의 대가다.

반려견에 대한 생각이 바뀌자 훈련 방식도 바뀌었다. 강씨는 훈련 방식과 관련해 “처음에는 반려견이 잘못하면 혼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막상 내가 사랑하는 개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반려견이 말썽을 부려도 괜찮았고, 그냥 함께 살고 싶었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훈련사도 많다. 하지만 단지 혼내지 않아도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강씨는 반려견 훈련뿐 아니라, 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현재 국제 동물보호단체(HSI)와 함께 식용견 농장의 개들을 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는 캠페인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토리펀딩에 글을 올린다. 그는 스토리펀딩에 이런 글을 올렸다.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일을 오래하면 실력은 늘지만 마음은 무뎌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에겐 무뎌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고통 받는 개를 보면 아파지는 마음이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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