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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만 회장이 100원회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학금에서 시작된 100원회의 선행은 이후 사고와 질병으로 인해 생계 곤란을 겪고 있는 이웃에 대한 의료비 지원으로 확장됐다. 그 밖에도 불우이웃을 위한 생계비 및 월동비 지원, 독거노인 영정사진 무료 제작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 하더라도 손을 내민 지 19년째. 어느새 하루 100원으로 시작된 100원회의 누적 성금은 2억여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하루 100원으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700명에 이르는 100원회 회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김 회장은 100원회 회원 중 “돈 좀 벌고 넥타이 매는 사람은 없다.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이나 예전에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참여한 어머니들도 많다고 한다.

“초창기에 3남매를 데리고 함께 100원회에 가입했던 어머님 한 분이 계신다. 얼마 전 그분과 통화를 했는데 아이들이 벌써 다 컸더라. 당시는 3남매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 딸 하나는 군대에서 중위로 근무하고 있고 다른 아이들도 대학을 졸업했다. 그렇게 성장하는 동안 3남매도 100원회 회원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공무원에서 퇴직한 후에도 김 회장의 삶은 100원회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공무원 재직 때는 체면이나 인간관계 때문에라도 기부를 해줬던 지인들이 2008년 퇴직하고 나니 대부분 기부를 끊었다는 것. 기부금이 현저하게 줄어들자 김 회장은 1톤 화물트럭을 사서 시간나는대로 재활용품을 수집하며 번 돈을 100원회 회비로 보탰다.

“트럭타고 재활용품을 수집하러 다니다가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나르는 할머님들을 뵈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지나다니다가 그런 노인 분들이 보이면 재활용품이 있어도 그냥 지나치게 된다. 전국적으로 폐지 줍는 독거노인이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 않나. 내가 좋은 일 하자고 그런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

김 회장은 “한번만 하고 만다면 누구나 선뜻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이지 않으면 나눔은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나눔을 실천하는게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한다. 누구나 눈에 보이는 큰 도움을 생각하지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나눔에 동참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이에게 꿀팁도 줬다.

“예전에는 금전이나 물품을 주로 기부했지만 지금은 재능기부 등 나눔도 다양화됐다. 우선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나눔부터 찾아보세요.”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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