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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뉴스타임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독자들을 '마니아 사랑방'으로 초대한다.

피터 라할

평범한 운동 덕후에서 미국 내 3위 프로틴바 회사의 CEO로 변신한 이가 있다. 바로 ‘RX 바’의 창업자 피터 라할이다. 라할은 미국에서 팔레오 다이어트(원시시대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식단)가 유행할 당시 역지사지로 천연 프로틴바를 출시, 성공신화를 이룬 기업인이다.

201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첨가물, 방부제, 유해성분 등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배격한 식단이 유행했다. 당시 운동인들 사이에서는 인공적인 단백질보충제의 인기가 줄었고, 프로틴바 시장 역시 성장이 더뎌졌다. 이에 라할은 애용하던 프로틴바의 입지가 좁아져 상심한 나머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프로틴바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라할은 공동창업자 샘과 2013년 처음으로 프로틴바를 출시했다. 당시 두 사람은 아파트 주방에 믹서기 몇 대를 놓고 RX 바를 손수 제조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 이들은 RX 바에 파워포인트로 디자인한 포장지를 씌워 시카고 일대 체육관을 돌며 판매했다. 하지만 매출은 저조했고, 재료비를 건지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라할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우린 겨우 25살이었고 돈도 없었다. 포장지 디자인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나서야 정말 허접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초기 RX 바 포장지 디자인

라할은 2,000여종이 넘는 프로틴바 사이에서 평범한 디자인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직감했다. 이에 라할은 천연 재료를 사용한 RX 바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포장지에서 필요없는 이미지를 지우고 원재료명을 대문짝만하게 표기했다.

바뀐 RX 바 디자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내용물은 그대로였지만, 솔직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디자인이 바뀐 RX 바는 각종 SNS에서 공유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고, 3년 만에 매출이 40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RX 바는 미국 전역의 2만개가 넘는 마트에 입점했으며, 월평균 17만 5천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라할은 RX 바의 성공 비결에 대해 “우리는 자본, 개발자, 공장 어느 하나 제대로 가진 게 없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커다란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엉터리 제품을 만들 수 없었고, 솔직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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