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진=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거액의 배당금을 받으면서도 경영 현안에서는 제외돼 회사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 부사장은 DB손보에서 결산배당금 105억원( 2016년 말 기준)을 수령했었다.

김남호 부사장은 최근 DB손보 금융연구소 부사장으로 발령났다.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한지 1년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배경에 ‘총수 아들’이라는 후광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호 부사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남호 부사장의 승진 속도는 삼성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총수의 자녀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르다. 그는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현 팜한농)에서 부장으로 근무한 후 2015년 DB금융연구소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부사장이 되는데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그에 걸 맞는 승진을 했다면 합당한 인사이겠지만 그가 맡은 보직은 경영 현안과는 무관하다.

그가 자리를 옮긴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가 대부분 파산 직전이거나 몰락할 위기에 놓이자 다른 계열사로 옮겼다는 점이다. 동부제철은 상장폐지에 몰릴 정도로 자본 잠식이 커 워크아웃을 맞았고 동부팜한농도 운영난을 겪다 2016년 4월 LG화학으로 넘어갔다.

그가 새롭게 둥지를 튼 DB손보는 DB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회사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는 경력관리와 경영수업, 두 가지 목적이 엿보인다. 김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40대 중반이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그의 존재감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는 그러나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과 달리 경영 현안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이 점이 여느 ‘오너 2세’ 달리 독특하고 비교된다. 왜 그럴까. 이 점은 DB그룹 직원들도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스스로 보험연구소 부사장으로 만족하는 때문일까. 아니면 직접 경영을 맡을 자신이 없는 때문일까.

무게는 후자로 쏠린다. 그는 금융전문가가 아니다. 그의 최종 학력은 UC 버클리 경영전문과정이다. 금융 관련 지식이나 전공을 쌍은 경험이 없고 DB금융연구소 3년 경력이 전부다. 따라서 지금은 경영 수업 중이라는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또 굳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아도 그룹 지배력에 문제가 없다.

김 부사장은 DB Inc. 지분 18.21%, DB손해보험 지분 9.01%를 보유한 두 회사의 최대 주주다. 김 전 회장은 DB Inc. 지분 12.11%, DB손해보험 지분 5.94%를 각각 소유해 2대주주다. DB그룹 지분구조상 DB Inc.와 DB손해보험이 각각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고 볼 때 김 부사장은 사실상 ‘DB그룹의 오너’인 셈이다. 향후 김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에게 계속해서 경영을 맡길지 본인이 직접 나설지 주목된다.

최윤정 기자  chy0628@hanmail.net

<저작권자 © 코리아뉴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